2008-FUTURE
대연동 경대앞 발란사 첫번째 매장

2008/05/17
27살에 발란사를 시작했다.
여기에서 7년 정도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 행복한 기억이 많았던 것 같다.
그냥 그때를 생각하면서 기억나는 TMI 몇 가지 적어보자면
가끔 가보면 사장형과 친구들이 함께 2Pac 라이브 영상을
비디오 테이프로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장면은 마치 내가 지금 컴튼에 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갈 때마다 소위 데드스탁, 비그레이드, 백도어로 나온 것 같은 물건들을
그러던 어느 날
딱 한 번 먹으러 간 적이 있다 ㅋ
전부터 내려오는 룰 아닌 룰이었다 ㅋ
발란사 스피커에서 시모 앤 무드슐라 음악이 크게 나올 때면
나에게 찾아와 정신병 걸릴 것 같다고
제발 소리 좀 줄이라고 하시던 맞은편 네일숍 사장님.
5.
발란사 바로 옆집 미스터리 아저씨
(정말 바로 옆 벽 하나를 두고 몇 년간을 사셨다)
오후 늦게 일어나셔서 문을 열고 나오시면
가벼운 인사만 했던 것 같다.
가끔은 오전에 나오셔서
음악 소리를 좀 줄여 달라고 하셨다.
그래도 꽤 많이 우리를 이해해 주셨던 것 같다.
6.
래퍼가 되겠다며 매일 놀러 오던 고삐리들이 몇 명 있었는데,
어쩔 때는 귀찮기도 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설마를 외치며…
미래는 또 모르는 일이라며 잘해주기도 했다.
4~5명씩 그 좁은 발란사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내 눈치를 보며 놀았는데,
손님이 오시면 자연스럽게 모두 일어나서 나가는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바쁠 때는 심부름도 많이 시켰던 것 같다. 개 이득이다.
지금 생각하면 애들이 착했던 것 같다.
얼마 전 그때 고삐리 중 한 명이
그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했다며 매장에 찾아왔었다.
얼굴을 보니 이제 고삐리가 아니고 어른이 되어 있었다. ㅋ
나름 뭉클.
7.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안쪽 사무실 벽에서 물이 조금씩 벽을 타고 새어 나왔다.
장마철은 나에게 먹어보지 못한 쥐약과도 같았다.
하루 종일 걸레를 손으로 짜면서
벽 구석에 수건을 깔았다.
그때 생긴 비 트라우마가 아직 있다 ㅜㅜ
8.
발란사에서는
360 티셔츠와 mix CD, 수트맨 기념품 등
(진무형에게 팔고 싶다고 졸라서 ㅋ)
부루마불, 오리지널 컷도 판매했었다. 재밌었다.
이때 부산 티셔츠도 만들기 시작했다.
(이 부산 티셔츠가 현재 사운드샵 발란사의 스타트 킥이다.)
민준이 형 CD도 꽤 많이 판매했던 것 같다.
이런 셀렉션을 만드는 일에는 내 나름대로 자부심과 프라이드가 있었다
(180g beats 와 Lovers CD는 해피로봇에서 재고를 가지고 있었다.)
.
어느 날 진복이 형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야! 지훈아 부루마불, 뭔 오더를 그렇게 많이 했어
다 팔 수 있겠냐?
기쁨 반, 놀라움 반 섞인
목소리로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놀라서 주문서를 확인
총 오더 금액은 300 정도였다 ㅋㅋㅋㅋ
나는 진복이 형을 만나고 나서
진짜 멋있는 것과, 소위 말해 개짜치고 X구린 것들을 구별하는 눈이 생겼다.
형을 만나기 전보다, 마치 라섹 수술을 한 것처럼
내 기준과 시야가 훨씬 또렷해졌다. 100%
9.
갑자기 번뜩이는 나의 아이디어로
우리 막내 이모에게 뽐뿌를 넣어서
왠지 성공할 것 같다면서
발란사에 옆문을 따로 만들어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팔았었는데,
“1$ A HIP HOP”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하나에 1000원에 판매했었다.
아쉽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ㅋ
(진짜 아이스크림 고객은
하루에 발란사를 찾아주는 손님 중 몇 분,
지나가다 호기심에 몇 분,
그리고 근처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바지 사장처럼 맡아서 했던
제이통과 깔창이 매일 지나갈 때마다
이모가 덥다고 하나씩 줬던 기억뿐이다 ㅋ) 하하
10.
360 Sounds / Jazzy Sport Seoul
돈이 되든 안 되든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
Jazzy Sport Seoul (BK! 형)
갑자기 생각났는데,
범경이 형이 그때 처음으로 야마시타츠로의 단사~라고 발음했었는데 (DANCER)를
처음 들려줬었고, 듣고 너무 좋아서 놀랐던 기억 ㅋ
그게 나의 첫 시티퐆?이었던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발란사 전에 나는 그냥 360의 완전한 빅팬이었다.
처음 360 파티를 부산에서 할 때
준비하면서 마냥 신났던 것 같다.
나는 주말이면
발란사에 있던 턴테이블, 믹서를 카트에 넣고 클럽에 옮기고,
끝나면 다시 매장에 옮기고 했다 ㅋ
그렇게 돌아가면서 파티를 했었다.
처음에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에서,
그다음 올페에서도
몇 년을 쭉 그랬던 것 같다.
(그때 도와주셨던 매니저 누나, 감사했습니다)
그때 정말 많이 배우고,
진무형 잔소리도 많이 듣고 ㅎ
예전 360을 여름 시즌에 할 때면,
친구들이 너무 많이 와줘서
파티 다음 날 점심쯤이면
발란사 앞에 좀비들처럼 헤쳐 모여를 슬슬 하는데, 30명씩 모이곤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모였다가
각 팀별로 다시 해산이다 ㅋ

파티 다음 날이면 거의 고정처럼 단체 회식 메뉴는 김치찜이나 국밥, 속 시원한 대구탕이었다.
조금 업그레이드하면 복국, 아니면 점례네 ㅋㅋ
한국 축구 경기가 있던 날이었나,
그리고
나이키 임플로이,
남포동 가서 호떡 먹고 KFC,
빈티지 쑤시고,
수제비, 팥빙수, 팥죽 먹고,
판도 보고.
매번 똑같았지만 ㅋㅋ 재밌었다.
그때는 대구도 자주 가고,
360 덕분에 정말 많이 다녔다! ㅋ
젊다, 젊어 ㅜㅜ
(추가로, 대구에서 360 할 때 스페셜 게스트로 영킴 형이 함께해주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영킴 형의 컨디션 난조로
킬라쏭이 i30에 모시고 운전해서 서울로 돌아간 것도 기억이 난다.)
하나하나 옛날 블로그에 있던 사진들을 쥐어짜면서
주루룩 말도 안 되게 써보지만,
좋았던 하루하루를 기억해내서 너무 기쁘고
이제 너무 지나버려서 아쉽기도 하고,
더 지워지기 전에,
그래도 진복이 형 추천 덕분에 하루라도 빨리 하나 정리해둔 것 같아서 굿
오히려 좋아.
지금까지 발란사를 서포트해 준
형, 누나, 친구, 동생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얘기하지만,
친구들이 도와줘서
지금까지 발란사를 할 수 있었어!!
정말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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